BMW의 자동차 광고, 어디까지 갈까

오늘은 조금 화가 난다. BMW 같은 브랜드가 이미 수천만 원짜리 자동차 값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는지, 고객에게서 마지막 한 푼까지 뽑아낼 방법을 찾기 위한 회의에서 아이디어를 짜냈나 보다. 자동차 화면에 광고를 넣으면 어떨까라는 발상이 나온 것이다.

고구마, BMW도 없는데 왜 그렇게 화가 나는 거야?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도 절대 가질 수 없을 것 같다. 돈이 없어서만은 아니다(블로그가 그렇게 잘 되면 차 한 대쯤 살 텐데, 아래 후원 링크 참고해주시길, 하하). 문제는 내 차 내비게이션 화면에 광고가 뜨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이다. 위험한 것은 물론이고, 이건 명백한 남용이다.

어차피 어디를 가나 광고는 널려 있잖아. 그게 뭐가 다른데?

문제는 이걸 받아들이면 곧 일반화된다는 점이다. 이건 또 하나의 압박 강화일 뿐이다. 차에서 이미 뽑아가는 데이터로도 부족한 모양이다. 이제 자동차도 휴대폰이나 태블릿처럼 개인정보 처리방침이 있다는 게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앞서 말했듯, 이들은 이미 운전 패턴과 위치 데이터를 수집해 패턴을 분석하고 있고, 이를 예를 들어 보험사와 공유할 수도 있다.

그럼 다른 차로 바꾸면 해결되는 거 아니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BMW는 고객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가장 먼저 뛰어든 브랜드일 뿐, 강한 반발에 부딕히지 않는다면 다른 브랜드들도 뒤따를 것이고 결국 모든 브랜드가 이렇게 될 것이다. 이미 많은 브랜드가 장비에 구독료를 매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말도 안 돼. 자동차판 넷플릭스 같은 구독제라는 거야?

그렇다. 차에는 이미 특정 장비가 설치되어 있지만, 그걸 실제로 사용하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한다. 가지고는 있지만, 쓰려면 돈을 더 내야 하는 구조다.

그럼 그냥 차를 안 바꾸면 되는 거 아니야?

장기적으로는 그럴 수 없다. 스페인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 오래된 차량에 대한 규제를 오염이라는 명분으로 점점 강화하고 있다. 이 모든 흐름은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에서 시작되었다. 폭스바겐이 배출량을 속이기 위해 차량에 조작 장치를 설치했던 그 사건 말이다.

자동차 업계는 이 상황을 교묘하게 이용해 차량에 ‘수명’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물론 환경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서 마지막 한 유로까지 뽑아내려는 게 아닐까? 그리고 BMW는 이 방면에서 이미 전적이 있다.

고구마, 그게 무슨 말이야?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맞다, 처음이 아니다. 2022년에도 열선 시트 구독료를 받으려 했는데, 다름 아닌 한국에서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들의 평균 교육 수준이 높아서인지 소비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반발이 너무 커서 시행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결국 정책을 철회해야 했다. 다행히 이번에는 BMW가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증거는 없지만 언젠가 또 시도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BMW는 이게 광고가 아니라 선택 가능한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던데?

정말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BMW 홍보팀 전체가 모여서 생각해낸 게 정말 이게 최선이었을까?

예전에는 자기네 차에 절대 광고를 넣지 않겠다고 공언했으면서, 지금은 정확히 그 일을 하고 있다. 브랜드가 방향을 잃고 몇 푼 안 되는 돈을 위해 수십 년간 쌓아온 이미지를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광고가 뜨는 차라도 돈을 내고 살 것인가, 아니면 상관없는가? 이건 광고인가, 아니면 멀티미디어 경험인가?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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