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에 PISA 보고서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OECD 여러 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데, 결과가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2022년 결과보다 더 나빠졌거든요. 하지만 모두가 똑같이 변한 건 아닙니다.
고구마,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뭔가요?
저는 스페인 사람이다 보니 아무래도 제 나라의 결과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데, 특히 좋지 않았습니다. PISA는 과학, 수학, 읽기를 평가하는데, 이 중 두 분야인 수학과 읽기에서 성적이 떨어졌습니다. 상황이 심각한 이유는 이 두 분야가 사회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치는데, 심지어 민주주의의 질이나 부패 문제까지도요. 지식 수준이 높은 국민일수록 조작하기가 더 어렵거든요. 그럼 좀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스페인의 문제는 2022년이 아니라 2015년과 비교했을 때 드러납니다

이건 동시에 좋을 수도, 나쁠 수도(아니면 아주 나쁠 수도) 있습니다. 2022년과 비교하면 성적이 떨어졌다는 걸 알 수 있지만, 2015년을 보면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특히 읽기 점수의 경우 거의 2개 학년에 해당하는 격차가 벌어졌는데, 물론 이 “학년” 비교는 말 그대로가 아니라 이해를 돕기 위한 표현일 뿐입니다만, 어쨋든 엄청난 하락입니다. 다시 말해, 문제의 뿌리가 훨씨 더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뜻이죠.
그럼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교사가 부족합니다. 결국 자원 문제인 거고, 실질적으로는 교사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게다가 일부 교사들은 충분한 자질을 갖추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해결할 지식과 역량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는 것도 더 어려워집니다.
교육법을 수시로 바꾸는 건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2015년 이전에 졸업했는데, 그때도 이미 교육의 질과 요구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스페인의 문제 중 하나는 바로 교육의 끊임없는 정치화입니다. 어느 정당이든 집권하면 자기만의 교육 개혁을 하고 싶어 하는데, 그런 식으로는 제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시스템을 보호하고, 작동하지 않는 부분만 고쳐야 합니다. 지금 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기본적으로 같은 교육 시스템 안에 있어야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최근 수십 년간의 교육 개혁 목록을 정리해봤습니다.
| 연도 | 법률 | 정식 명칭 | 정부 |
|---|---|---|---|
| 1970 | LGE | Ley General de Educación (Ley Villar Palasí) | 프랑코 독재 정권 |
| 1980 | LOECE | Ley de Estatuto de Centros Escolares | UCD |
| 1985 | LODE | Ley Orgánica del Derecho a la Educación | PSOE |
| 1990 | LOGSE | Ley Orgánica General del Sistema Educativo | PSOE |
| 1995 | LOPEG | Ley Orgánica de la Participación, Evaluación y Gobierno de los Centros | PSOE |
| 2002 | LOCE | Ley Orgánica de Calidad de la Educación (실제로 시행되지 않음) | PP |
| 2006 | LOE | Ley Orgánica de Educación | PSOE |
| 2013 | LOMCE | Ley Orgánica para la Mejora de la Calidad Educativa (Ley Wert) | PP |
| 2020 | LOMLOE | Ley Orgánica 3/2020, que modifica la LOE (Ley Celaá) | PSOE-UP |
문제가 있는 학교에 더 많은 자율성을 주어야 합니다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학교들이 있습니다. 이민 문제일 수도 있고(그리고 네, 이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이 부분에서 위선적으로 굴지 말죠), 학습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문화적으로 공부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나라에서 온 학생들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소위 문제가 많은 동네에 있는 학교들일 수도 있고요. 다만 그게 진짜 핵심 문제는 아닙니다. 그런 요소들은 관련은 있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거든요. 뒤처진 학생들에게 자원을 집중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필요한 학교에는 지원을 해줘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그 학교에 교사를 배치해야 하고요. 그러기 위해서는 한 가지가 필요합니다. 돈이요. 아니, 두 가지네요. 돈과 인력.
또 하나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는데, 낙제 과목이 있어도 다음 학년으로 올라가는 게 점점 더 쉬워지고 있다는 겁니다. 낙제했다는 건 지식에 중요한 공백이 있다는 뜻인데, 이전 내용이 제대로 자리 잡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내용을 계속 집어넣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언급할 게 하나 더 있습니다.
카탈루냐에서는 부정행위를 시도하다가 시험 자체가 무효 처리되었습니다
제가 자란 자치 지역이 허용된 범위보다 더 많은 학생을 시험에서 제외시켜 부정행위를 시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스페인에서는 지역을 자치 공동체라고 부르는데, 총 17개가 있습니다. 세우타와 멜리야를 제외한 각 자치 공동체는 자기 지역의 교육 시스템을 직접 관리하고, 이 두 곳은 중앙 정부가 직접 관할합니다.카탈루냐 정부는 실수였다고 말하는데, (이건 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그들 자신도 그 말을 믿지 않을 겁니다. 부정행위를 시도했는데 제대로 안 됐고, 어떤 핑계든 지어내야 했던 거죠. 지역과 전국 단위 시험으로도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다고 하면서 문제를 축소하려고 했지만, 세계 다른 나라들과 비교(벤치마킹)할 수 없다면 그런 시험 결과는 의미가 없습니다. 결국 또 한 번 국제적으로 웃음거리가 된 셈입니다.
그럼, 한국은 어떤가요?
사실 저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을 스페인처럼 직접 경험해본 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 표면적으로는 학생들이 교사라는 존재를 훨씨 더 존중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들어올 때 모두 인사(허리를 숙이는 인사)를 하는데, 스페인 사람으로서 그걸 처음 봤을 때 정말 놀랐습니다. 스페인과는 정말 다르죠. 여기서는 적어도 원칙적으로는 교사라는 역할이 더 존중받는 것 같은데, 저는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국에는 또 방과 후에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는 문화가 훨씬 강합니다. 문화적으로 아이가 공부하는 것을 훨씬 더 장려하는 분위기죠.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게 있는데, 한국은 기술적으로 여전히 전쟁 중인 나라이고, 그 외에는 딱히 가진 게 없습니다. 풍부한 천연자원도 없고, (K-pop 덕분에 몇 년 전부터야 좀 나아졌지만) 관광업도 거의 없었습니다. 남은 선택지는 산업뿐이었고, 국제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했습니다. 돈(이건 정부가 마련했죠)과 엔지니어요. 그런데 그냥 아무 엔지니어가 아니라, 최고의 엔지니어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학교 다닐 때부터 학생들에게 확실히 각인시킵니다. 그래서 이런 노력의 문화가 생긴 거죠.
그렇다고 해도, 일부 선정적인 언론이 보도하는 것만큼 현실이 그렇게 극단적이지는 않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명문대에 들어가기 위해 말도 안 되게 공부하는 학생들의 사례가 있긴 하지만, 요즘은 예전만큼 그렇지는 않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한국은 어떻게 됐나요?

음, 그냥 그렇습니다. 2015년부터 보면 스페인과 비슷한 문제가 있는데, 읽기 점수는 하락했고 수학과 과학은 그대로거나 오히려 나아졌습니다. 다만 한국은 훨씬 더 높은 수준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고, 하락폭의 비율도 스페인과는 전혀 다릅니다.
어쩌면 문제는(이건 그냥 제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세요) 한국 청소년들이 책을 덜 읽고, 소셜 미디어 형식의 짧은 콘텐츠 소비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일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시험 통과와 서로 간의 경쟁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 같아서, 전반적으로 즐거움을 위한 독서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앞으로 더 큰 문제가 하나 생길 텐데, 바로 AI입니다. AI는 학습에 정말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를 들어 텍스트 요약에 AI를 사용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그걸 할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됩니다.
그럼 전 세계적으로는 어떤 일이 일어났나요?

안타깝게도, 스페인에서 일어난 일이 전 세계적으로도 똑같이 일어났습니다. 읽기와 수학에서는 확실한 하락세가 있었고, 과학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이건 나쁜 소식이에요. 정말 나쁜 소식입니다. 미래의 유권자들이 지금보다 덜 교육받은 상태라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권력을 잡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집니다.
정말 깊은 변화처럼 보이고, 악화되는 추세는 계속 더 나빠지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게 소셜 미디어와 스마트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이미 충분히 멍청해진 우리를 더 멍청하게 만드는 알고리즘이 너무 많습니다. 물론 제 세대에서도 비디오 게임에 대해, 그전에는 만화책에 대해 똑같은 말이 있었죠. 어쩌면 교실에 태블릿과 화면을 강제로 도입한 것이 좋은 생각이 아니었을 수도 있고, 다시 펜과 종이로 돌아가야 할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잡한 주제인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우리가 <백 투 더 퓨처>에서 말했던 것처럼 바보가 되어버린 걸까요? 뭘 바꾸시겠어요? 댓글에서 여러분의 생각을 기다리겠습니다.
OECD의 전체 보고서는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PISA 2025 Results (Volume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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